여러분의 작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영상처럼 — REFLO의 버전 플레이어를 소개합니다
REFLO Team2026. 7. 22. 오전 9:045분
버전 플레이어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기능들이 기록을 쌓고, 지키고, 가볍게 유지하는 이야기였다면, 오늘은 그렇게 쌓인 기록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즐기는 기능, 버전 플레이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앱 화면에서는 전체미리보기, 자동 재생, 타임라인 전체 보기 같은 이름으로 들어갑니다. 이 글에서는 읽기 쉽게 버전 플레이어라고 부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순간
SNS에서 화가가 텅 빈 캔버스에서 시작해 완성작을 만들어가는 타임랩스 영상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스케치가 붙고, 색이 올라가고, 디테일이 채워지는 과정을 몇 초 만에 쭉 훑어보는 그 영상은 볼 때마다 묘하게 몰입감이 있습니다. 완성된 결과물만 볼 때와는 다른 감동이 있죠.
그런데 정작 내 작업물에 대해서는 이런 걸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타임라인에 아무리 많은 기록이 쌓여 있어도, 그걸 확인하는 방법은 결국 한 시점을 클릭하고, 확인하고, 또 다른 시점을 클릭하고, 확인하는 반복입니다. 기록은 분명히 다 있는데, 그 기록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방법은 없었던 셈입니다. "내가 이 작업을 어떤 과정으로 완성해왔는지" 전체를 쭉 훑어보고 싶은 순간, 막상 그럴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이 아쉬움이 버전 플레이어를 만들게 된 이유
타임라인이 쌓아온 기록들, 비교 모드가 짚어주는 두 시점 사이의 차이. 지금까지의 기능들은 모두 '특정 시점'을 들여다보거나 '두 시점'을 비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이사이를 이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는 방법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록을 낱개로 흩어놓고 하나씩 들여다보는 것과, 그 기록들이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흐름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입니다.
> 저장된 기록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대신 흐르는 것처럼 볼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서 버전 플레이어가 시작되었습니다.
버전 플레이어가 추구하는 것
목표는 단순합니다. 타임라인에 쌓인 저장 기록(버전)을, 영상을 보듯 이어서 재생할 수 있게 하는 것. 한 시점 한 시점을 따로 클릭할 필요 없이, 자동 재생으로 저장된 순간들이 크로스페이드되며 넘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히스토리 화면에서 전체미리보기로 파일 버전을 크게 보면서 재생하거나, 타임라인 전체 보기로 최근 기록 흐름을 전체 화면에서 슬라이더·재생으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타임랩스처럼 과거→최신 순으로 보고 싶다면 재생 순서에서 과거부터를 고르세요. (전체미리보기를 열면 기본값은 최신→과거입니다.)
버전 플레이어의 주요 모습
1. 재생 버튼 하나로 이어보는 작업 과정
저장된 버전들을 순서대로 이어 재생합니다. 첫 저장 버전부터(미리보기가 가능한 형식이면) 화면이 단계마다 바뀌며 이후 기록으로 넘어갑니다. 빈 캔버스가 따로 저장돼 있지 않다면, 실제로는 가장 이른 저장 시점부터 시작합니다. 미리보기를 만들 수 없는 형식이면 회색 placeholder가 잠깐 보일 수 있습니다.
저장 기록이 두 개 이상 있어야 자동 재생·내보내기를 쓸 수 있습니다.
2.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만큼
0.5× · 1× · 2× · 4× 속도를 고를 수 있습니다. Space로 재생·일시정지, ← →로 이전·다음 버전으로 이동합니다. 재생 중 연속 되감기는 없고, 멈춘 뒤 이전 버튼이나 슬라이더로 원하는 지점을 고른 다음 다시 재생하면 됩니다.
3. 전체가 아니라 원하는 구간만
작업 전체가 아니라 특정 구간만 보고 싶을 때는, 전체 화면 슬라이더나 ← →로 시작 지점을 맞춘 뒤 자동 재생을 켜면 됩니다. 마일스톤은 그 구간을 찾을 때 이정표로 쓰기 좋지만, 「마일스톤 A~B만 재생」 같은 전용 버튼은 아직 없습니다.
선택 버전만 모드를 켜면, 재생·슬라이더 범위를 지금 고른 버전 하나로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4. 기록이었던 것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되다
그동안 조용히 쌓이기만 하던 기록이, 버전 플레이어를 통해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이 디자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모습이 되었는지" 보여주거나, 포트폴리오에 작업 과정을 담아내고 싶을 때도 유용합니다.
5. MP4로 내보내기
재생과 같은 버전 순서·속도로 무음 MP4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전체미리보기·타임라인 전체 화면에서 MP4보내기를 누르면 됩니다. Mac에 ffmpeg가 설치돼 있어야 하며, 버전이 두 개 이상이어야 합니다. (한 번에 내보낼 수 있는 버전 수에는 상한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형식이 다른 파일(PSD,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사이를 재생할 때도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계속 다듬을 예정입니다. 크로스 포맷 지원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형식마다 미리보기·재생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서 형식에 맞는 재생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일스톤 두 지점 사이만 골라 재생하는 전용 UX, 내보내기 품질·형식 확장 등도 이어서 보완할 계획입니다.
글을 마치며
버전 플레이어는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기능들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안전을 지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이라기보다, 그동안 쌓아온 기록을 다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에 가깝습니다. 묵묵히 쌓이기만 하던 여러분의 작업 역사가, 자동 재생 한 번으로 다시 살아 움직이는 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