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에게도 '되돌리기' 버튼이 필요합니다 — REFLO를 소개합니다
REFLO Team2026. 7. 21. 오후 3:526분
REFLO 소개
안녕하세요, REFLO를 만들고 있는 모하니입니다.
이 블로그의 첫 글로, 제가 만들고 있는 앱 REFLO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REFLO가 어떤 문제에서 출발했는지, 지금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갈 계획인지 최대한 자세히 담아보겠습니다.
이야기는 하나의 흔한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디자인 작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폴더를 마주친 적이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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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이름 뒤에 자꾸만 무언가를 덧붙이게 되는,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개발자들에게는 Git이라는 훌륭한 버전 관리 도구가 있어서 코드의 모든 변경 이력을 안전하게 기록하고, 언제든 원하는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그런 도구가 마땅히 없었습니다.
Git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Git은 원래 텍스트로 이루어진 코드의 변경 사항을 한 줄 한 줄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이미지나 문서 파일을 그런 식으로 비교할 수는 없고, 명령어 기반의 사용법도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결국 많은 분들이 파일명에 날짜와 버전을 손으로 적어가며, 혹은 클라우드 저장소의 제한적인 버전 기록 기능에 의존해가며 작업물을 지켜왔습니다.
- 어제까지 잘 되어 있던 작업을 실수로 덮어써서 몇 시간의 작업이 사라지는 순간
- 클라이언트가 "2주 전 버전이 더 좋았어요"라고 했을 때, 그 버전이 대체 어느 파일인지 찾아 헤매는 순간
- 새로운 시안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싶지만, 혹시 잘못되면 되돌릴 수 없을까 봐 망설이게 되는 순간
이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디자이너에게도 개발자의 Git 같은, 하지만 훨씬 더 직관적이고 시각적인 도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 답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하면서 REFLO가 시작되었습니다.
REFLO가 하려는 일
REFLO는 한마디로,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를 위한, macOS에 완전히 녹아든 비주얼 버전 관리 도구입니다.
목표는 단순합니다. 코드를 다루는 사람들이 Git 덕분에 마음 편히 실험하고 실수해도 되돌릴 수 있는 것처럼, 이미지와 문서를 다루는 사람들도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이 명령어나 복잡한 설정 없이, 평소 쓰던 macOS 앱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REFLO로 할 수 있는 것들
1. 작업하는 동안 자동으로 쌓이는 타임라인
REFLO는 작업 파일이 저장될 때마다 그 순간을 조용히 기록합니다. 파일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작업하는 것만으로 하나의 타임라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나중에 "이때는 어떤 모습이었지?" 싶을 때, 타임라인을 넘겨보며 과거의 어떤 시점으로도 돌아가 볼 수 있습니다.
2. 중요한 순간을 콕 집어 남기는 수동 백업
자동으로 쌓이는 기록과는 별개로, "이 버전은 꼭 남겨두고 싶다" 싶은 순간에는 직접 백업(마일스톤)을 만들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전달한 시안, 컨펌을 받은 버전 같은 지점들이 타임라인 위에 뚜렷하게 표시되어 나중에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3. 눈으로 바로 확인하는 4가지 비교 모드
REFLO의 핵심은 "무엇이 바뀌었는지 눈으로 바로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네 가지 비교 방식을 제공합니다.
- 분할(Split): 화면을 나눠 두 버전을 나란히 놓고 비교
- 오버레이(Overlay): 두 버전을 겹쳐서 슬라이더로 넘나들며 비교
- 히트맵(Heatmap): 변경된 영역을 색으로 강조해 한눈에 파악
- 블링크(Blink): 두 버전을 빠르게 번갈아 보여줘 미세한 차이까지 포착
텍스트로 된 변경 목록보다, 눈으로 직접 보는 비교가 디자인 작업에는 훨씬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4. 하나의 파일 형식에 갇히지 않는 지원 범위
디자이너의 작업물은 포토샵 파일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획서는 워드로, 제안서는 파워포인트로, 데이터 정리는 엑셀로 만들어지죠. REFLO는 PSD는 물론 docx, xlsx, pptx 등 여러 포맷을 아울러 하나의 도구 안에서 버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5.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클라우드 히스토리
로컬 디스크에만 기록이 남아있다면, 노트북이 고장 나거나 파일이 손상됐을 때 그동안의 히스토리까지 함께 사라질 수 있습니다. REFLO는 작업 히스토리를 클라우드에도 안전하게 보관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지난 기록을 잃지 않도록 합니다.
6. 다른 방향을 자유롭게 실험하는 브랜치
"이 시안에서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원본은 그대로 두고 싶다"는 순간이 있습니다. 브랜치 기능을 사용하면 원래 작업 흐름은 그대로 둔 채, 별도의 갈래에서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 해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갈래를 그냥 두면 되고, 마음에 들면 비교로 확인한 뒤 그 저장 기록을 현재 흐름에 가져와 이어 작업할 수 있습니다. Git처럼 두 갈래를 한 번에 자동으로 합치는 방식은 아니고, 마음에 드는 시점의 파일을 골라 현재 작업 흐름으로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REFLO는 현재 개인 작업자를 위한 기능을 중심으로 다듬는 단계에 있고, 8월 중 개인용 기능을 먼저 공개할 계획입니다. 우선 한 사람의 작업 히스토리를 안전하고 직관적으로 관리하는 경험을 제대로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다음 단계로는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협업 기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모두에게 공개하기보다, 소수의 팀을 초대해 먼저 함께 써보고 다듬는 비공개 베타 과정을 거친 뒤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여러 사람이 같은 작업물을 다룰 때 생기는 권한, 충돌, 히스토리 관리 같은 문제들을 충분히 검증하고 다듬은 다음에 내놓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실제로 REFLO를 써보는 분들의 피드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하는 문제들,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필요를 사용해보시는 분들이 알려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정식 출시 전부터 베타 테스터분들을 모시고 함께 다듬어가는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REFLO는 거창한 팀이 아니라, 한 사람이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만큼 완성까지 시간이 걸리고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디자이너에게도 되돌릴 수 있는 자유를"이라는 방향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이 블로그에는 앞으로 REFLO를 만들어가는 과정, 고민했던 결정들, 새로 추가되는 기능들을 계속해서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