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그대로 두고, 다른 길도 가볼 수 있도록 — REFLO의 브랜치를 소개합니다
REFLO Team2026. 7. 21. 오후 4:005분
브랜치
지금까지 REFLO의 타임라인, 비교 모드, 크로스 포맷 지원을 차례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위에서 완성되는 마지막 조각, 브랜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순간
한창 작업하던 시안이 있습니다. 방향은 나쁘지 않은데, 문득 "이걸 완전히 다른 컬러 톤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보고 싶긴 한데, 망설여집니다. 지금 이 버전을 건드렸다가 원래 모습으로 못 돌아가면 어떡하지?
그래서 결국 하게 되는 일은, 파일을 하나 복사해서 "_실험버전"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익숙한 패턴이죠. 첫 번째 글에서 이야기했던 그 '최종_진짜최종' 문제가 여기서도 똑같이 반복됩니다. 게다가 이렇게 복사한 파일은 REFLO의 타임라인과도 완전히 끊어진, 별개의 새 파일이 되어버립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록도, 비교 기능도 이 새 파일에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두 가지 방향으로 시안을 보고 싶어요"라고 요청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시작점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파일을 복제하고 따로 관리하다 보면 어느 게 어느 버전에서 갈라져 나왔는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망설임이 브랜치를 만들게 된 이유
타임라인으로 기록을 지키고, 비교 모드로 변화를 눈에 보이게 하고, 크로스 포맷 지원으로 형식과 상관없이 모든 파일을 보호하고 나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하나 남아있었습니다. 창작 작업은 늘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하나의 지점에서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갈라져 나가는 순간, 지금까지 REFLO가 만들어준 모든 안전망 밖으로 나가버리는 게 문제였습니다.
> 원본을 건드리지 않고도, 완전히 다른 시도를 해볼 수는 없을까? > >
이 질문에서 브랜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실험을 하기 위해 REFLO 바깥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치가 추구하는 것
목표는 단순합니다. 원본은 그대로 둔 채, 타임라인 위의 어떤 지점에서든 새로운 갈래를 만들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그 실험이 REFLO 바깥의 별개 파일이 아니라, 여전히 REFLO 안에서 똑같이 기록되고 보호받게 하는 것입니다. 실패해도 괜찮은 실험을 만들어주는 것, 그게 브랜치가 하려는 일입니다.
브랜치의 주요 모습
브랜치(앱에서는 트랙)는 Pro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 타임라인의 어떤 지점에서든 시작하는 새로운 갈래
꼭 가장 최신 버전에서만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해 드린 타임라인 위, 원하는 어느 시점에서든 브랜치를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지난주 이 버전에서부터 다른 방향으로 가보고 싶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2. 원본은 그대로, 실험은 온전히 별개로
브랜치를 만들어도 원래 작업 흐름(메인 라인)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새로운 갈래에서 무엇을 바꾸든, 무엇을 시도하든 원본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마음 놓고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3. 실험도 똑같이 보호받는 하나의 작업
파일을 복사했을 때와 다른 점이 여기 있습니다. 브랜치로 뻗어나간 실험도 같은 파일 안의 갈래 트랙으로 남아, 자동으로 기록되고, 마일스톤을 남길 수 있습니다. "실험용으로 대충 만든 파일이라 기록이 부실하다"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4. 여러 방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같은 지점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브랜치의 버전을 골라, 지난 글에서 소개해 드린 비교로 서로 나란히 놓고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미지 파일이라면 분할·오버레이·히트맵·블링크(앱에서는 깜박임)로, Word·Excel·PowerPoint 같은 문서는 텍스트 비교로 차이를 확인합니다. "어느 방향이 더 낫지?"를 감으로 판단하는 대신, 눈으로 직접 비교하며 결정할 수 있습니다.
5. 마음에 들면 가져와 이어 가기, 아니면 그냥 두기
실험해본 방향이 마음에 들면, 그 저장 기록을 현재 흐름에 가져와 이어 작업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그 브랜치를 그대로 두거나 정리하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원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마음에 드는 쪽을 현재 흐름에 가져와 이어 가는 길은 이미 열려 있지만, 코드처럼 두 갈래를 줄 단위로 자동으로 '합치는' 경험까지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영역입니다. 이미지나 디자인 파일은 그렇게 기계적으로 합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두 방향 중 무엇을 최종으로 남길지는 결국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라, 이 판단을 REFLO가 최대한 편하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업 기능이 추가되면, 브랜치는 팀원들이 각자 다른 방향을 동시에 시도해보는 공간으로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어떤 브랜치를 맡고 있는지, 서로의 작업이 부딪히지는 않는지 같은 문제들은 소수의 팀을 초대해 함께 써보며 신중하게 검증한 뒤 정식으로 다듬어 나갈 계획입니다.
글을 마치며
브랜치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감각을 만들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본이 안전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과감하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 브랜치가 REFLO에 있는 이유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REFLO의 또 다른 기능을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